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시대 어진은 개국 초부터 꾸준히 제작되었으며 실록에도 태조 이후 역대 왕과 왕후의 어진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인종의 경우 생전에 어진을 그리지 말라 지시했고, 그 지침으로 사후에도 어진을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궁궐이 타면서 태조 어진, 문종 어진, 세조 어진 , 덕종 어진만 남았다고 전해지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한양 수복 전후로 태종과 세종 어진에 관한 얘기가 나옵니다.
당시 태종의 어진은 굉장히 낡고 삭아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해지며 세종대왕 어진은 강화에서 옮겨와 봉안했다는 기록만 있고, 인조 대의 기록에서 형태를 분간하기 어려운 선왕들의 어진을 강화도로 옮길 것인이 논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아 병자호란때 기타 다른 왕들의 어진들과 함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란 후 임금들은 나라가 혼란스러워인지 몰라도 어진을 남기지 않았는데 선조는 어진을 그리기 싫다며 거부, 인조 , 효종, 현종, 경종은 어진을 그렸다는 기록이 없어 이들도 어진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