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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헌혈을 하면 모기 등 벌레가 덜 달라붙는다는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현재까지의 과학적 연구로는 헌혈이 곤충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모기 등 흡혈 곤충은 주로 이산화탄소(CO₂), 체열, 피부에서 분비되는 젖산, 암모니아, 특정한 체취 성분 등에 반응하여 사람을 찾아내고 물게 됩니다. 이 성분들은 혈액 속의 성분보다는 개인의 대사 상태, 운동량, 호르몬, 유전자 등과 더 관련이 있습니다. 헌혈을 하면 일시적으로 체내의 혈액량과 철분 수치가 감소하고, 몸이 그에 대응하기 위해 약간의 생리학적 변화를 겪긴 하지만, 이런 변화가 모기에게 "이 사람은 물기 싫은 대상"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헌혈 직후에는 체온이 약간 상승하거나, 혈류 재분포 등의 생리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개인에 따라 체취나 발산하는 화학물질이 평소와 조금 달라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사람이 주관적으로 "헌혈 후 모기에 덜 물린 것 같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현상은 아닙니다. 또한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혈소판 또는 혈장 헌혈)은 제거되는 혈액 성분이 다르지만, 피부에서 분비되는 벌레 유인 물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현재까지 모기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밝혀진 유인 요인은 CO₂ 농도, 체온, 혈액형(B형이 A형보다 더 잘 물린다는 연구도 있음), 땀 성분, 피부 미생물 분포 등입니다. 요약하자면, 헌혈이 모기나 다른 벌레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증거는 없습니다. 벌레 퇴치를 위해서는 DEET나 이카리딘과 같은 입증된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매우 의미 있는 행동이지만, 그것이 곤충 회피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