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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0.09.09

아들은 잣나무나 소나무, 딸은 오동나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옛날엔 아들을 낳으면 잣나무나 소나무를 심고,
딸을 출산하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들었습니다.

수많은 나무 중에서 아이의 성별에 따라의 왜 이렇게 나무의 종류가 정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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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은 오동나무를 심어 농짝이나 반닫이 등의 가구를,
    아들은 나무의 주인이 죽을 때까지 계속 자라게 두어 주인의 관을 짜는 데에 쓰인답니다.

    ========================================================
    어럴 적에 즐겨 불렀던 동요에 나무타령이라는 것이 있다.
    청명한식에 나무 심으러 가자/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절반 오리나무/열의 갑절 스무나무/대낮에도 밤나무/방귀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깔고 앉아 구기자나무/거짓없어 참나무/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네편내편 양편나무/입맞추어 쪽나무/너하고 나하구 살구나무
    이 나무 저 나무 내 밭두렁에 내나무

    나무타령은 이처럼 내 밭두렁에 내나무로 끝난다. 나무타령에 나오는 모든 나무들은 실제 있는 나무들이다.그런데 내나무는 식물 도감을 찾아보아도 없는 나무이다. 그러나 내나무는 실제로 있었고, 나도 분명히 내나무를 보았다. 내나무가 없는데도 있는 이유가 있다.

    지은이가 태어난 갈재의 깊은 산촌에는 예로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몫으로 나무를 심는 풍속이 있었다. 딸을 낳으면 그 딸아이의 몫으로 논두렁에 오동나무 몇 그루를 심고, 아들을 낳으면 선산에 그 아들 몫으로 소나무나 잣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탄생과 더불어 심은 나무가 그 아이에게 있어 내나무인것이다.

    딸이 성장하여 시집갈 나이가 되고 혼례 치를 날을 받으면, 십수년간 자란 이 내나무를 잘라 농짝이나 반닫이 등의 가구를 만들어 주었다. 아들의 경우, 내나무는 나무의 주인이 죽을 떄까지 계속해서 자라게 둔다. 60년 안팎 자란 내나무는 우람한 나무가 되게 마련이다. 이 내나무는 주인의 관을 짜는데 사용되었다.

    이처럼 내나무는 나의 탄생과 더불어 나와 숙명을 같이하고 죽을 떄에는 더불어 묻히는 존재였다. 이 세상에 자연과 인생이 이토록 밀접한 동잔관계를 맺고 사는 나라가 있었을까 싶다. 그런데 이제는 내나무를 기르는 것도 우리나라의 사라진 풍속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