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의사입니다.
글에서 부모님께서 아이의 발음 문제로 얼마나 많이 고민하셨는지가 느껴집니다.
말의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일단 전반적인 발달상황부터 체크해 볼까요?
7세라고 하신 걸 보면 만 5세라고 생각되는데 맞나요?
만 5세가 맞다면, 아이가 또래와 대화에 막힘이 없고, 문장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 시제까지 적절하게 쓰면서
접속사(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말...ex. 하지만, 그런데..)도 적절하게 쓰고 있는지 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위의 모든 항목들에서 문제가 없다면 발음의 문제만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언어발달에 대해 과거엔 <기다려보자>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엔, 또 저의 경험상 만5세 정도면 적극적으로 발음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초등학교 입학이 다가오는 시기이므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정이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 경우 주의할 점은, 부모님이 직접 발음 교정을 해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많다는 것입니다.
(단순 훈육이라고 하나, 아이가 위축되거나 불안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니시던 소아청소년과나 보건소 등에 연락하시어 근처에 있는 전문적인 발음교정기관을 알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전반적인 언어발달의 문제가 아니고 발음교정만 필요한 경우엔 의외로 단시간 내에 교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꼭 시도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단, 집에서 보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가능한 빠른 말이 나오는 TV프로그램 시청을 줄이시고
2. 아이가 한 말을 천천히 또박또박 따라하면서 되물어봐 주세요.
(<학교에서 선호랑 싸웠어>라고 하면 <학.교.에.서. 선.호.랑 싸.웠.구.나>라고 답해주시는 겁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