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호 전문가입니다.
아파트 옥상 기지국 설치 문제는 통신 품질과 건강에 대한 걱정이 부딪히는 지점이라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지국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명확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의 엄격한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실제 아파트 옥상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세기는 이 기준치 대비 수백 분의 일 수준으로 매우 미미하게 측정됩니다. 특히 기지국 안테나는 빔 방향이 수평이나 아래쪽을 향하더라도 바로 아래층으로는 전파가 거의 전달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섀도우 효과라고 하는데 안테나가 설치된 옥상 바로 밑의 최상층 세대가 오히려 아래층보다 전자파 노출량이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기지국이 없어 통신 상태가 불량하면 휴대폰 자체가 기지국 신호를 잡기 위해 출력을 최대로 높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오히려 정상적인 통신 환경에서보다 훨씬 강해지기 때문에 실내 수신 감도가 낮은 환경이 인체에는 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옥상에 기지국을 설치하면 휴대폰의 출력이 낮아지므로 전체적인 전자파 노출 총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고층 입주민으로서 불안함이 크시겠지만 전자파는 거리의 제곱에 비례해 급격히 감쇄되며 콘크리트 벽면을 통과하면서 또 한 번 약해집니다. 과학적인 측면에서는 기지국 설치가 통신 품질 개선은 물론 휴대폰 자체의 전자파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설치 전후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전자파 강도 측정을 요청하여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인해 보는 것도 주민 간 갈등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