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7세기경에 신라에서 제작된 해시계 파편이 가장 오래된 해기계 유물로 전해진다. 이 유물은 원반모양의 시반을 24등분하여 자시ㆍ묘시 등의 24시를 새기고, 그 중심에는 시표인 막대기를 세웠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크기는 반지름 33.4cm이며, 현재 자시부터 묘시까지만 남아 있다.
앙부일구
앙부일구는 1434년 세종 16년에 장영실, 이천, 김조 등이 참여하여 제작한 솥단지 모양의 해시계이다(그림 7 참조). 앙부일구 영침의 그림자 끝을 읽어 시간과 절기를 알 수 있다. 하루동안 태양의 그림자는 해당하는 날짜의 절기선을 따라 움직이는데, 그림자가 절기선 가장 위쪽 선인 동지선에서 가장 아래쪽 선인 하지선까지 내려왔다가 동지선까지 올라가면 1년이 된다.
앙부는 하늘을 우러러보는 모양의 가마솥이라는 뜻이다. 이 앙부일구는 서울 혜정교와 종묘 남쪽 거리에 설치되어 백성들이 모두 볼 수 있었다. 시계 위에는 글자 대신에 각 시간에 해당하는 12지신 그림을 그려 글을 모르는 사람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세종 때 만든 앙부일구는 임진왜란 때 파괴되어 남아있지 않고 18세기에 제작된 것을 보물 제845호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