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과학전문가입니다.
사람의 땀이 다른 동물과 차별되는 가장 큰 점은 농도가 매우 낮고 호르몬 같은 단백질 함유량이 적은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의 땀에 비해서 사람의 땀은 덜 끈적이고 물처럼 흐릅니다. 이는 증발이 잘 되어 온도 조절에 특화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사람은 근력보다 지구력이 높아지도록 진화했는데, 이러한 땀 구조는 더운 날씨에도 온도조절을 용이하게 하여 높은 지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람은 거의 몸 전체에서 땀을 흘리지만 포유류 전체를 놓고 보자면 몸 전체로 땀을 흘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른 포유류는 신체 일부분에만 땀샘이 있으며 몸 전체로 땀을 흘리지 않습니다. 특히 인간의 땀샘은 에크린 샘(eccrine gland)이 대부분인데, 이는 체온 조절 능력이 더 좋은 편입니다. 다른 동물들의 땀샘은 대부분 아포크린 샘(apocrine gland)으로 일부 동물을 제외하면 신체 일부분에만 퍼져 있으며, 여기서 생긴 땀에는 세포 일부분이 파괴되어 섞여서 특유의 냄새를 만들기도 합니다. 인간은 겨드랑이를 비롯한 신체 일부에만 아포크린샘이 분포합니다. 이렇게 인간이 신체 대부분에 체온조절 능력이 우수한 에크린 샘이 분포하는 이유는 수렵활동을 하면서 다른 동물만큼 빨리 달리진 못하지만 대신 오랜 시간 달리며 표적을 추적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 아닌가라는 학설도 있습니다. 실제로 마라톤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은 장기간 달리기엔 능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