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 초기 1423년에 세종이 고려시대의 천민 집단인 재인(才人)과 화척(禾尺)을 백정으로 개칭하면서 백정이 그 천민 집단을 일컫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고 합니다. 세종은 조선 초기 군역이나 정역으로 차역할 사람들의 편제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게 되어 백정 집단이 존재하지 않게 되자 그 호칭을 재인과 화척에게 붙여주면서 그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개칭이나 동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예전과 같이 고리버들 제품의 제조와 판매, 도축, 가죽 제품제조와 판매, 그리고 오락 제공 같은 특정한 일에 종사하였고, 여러 형태의 사회적 천대와 차별을 받으며 살면서 ‘버림받은 집단[outcast]’ 또는 피차별 집단으로 인식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