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에, 도시락 싸는 것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어요
겨울이나 다른 계절이면 괜찮게 생각해서 궁금하지 않았는데요.
요즘 여름이 길어진데다 기본 30도이고..
근무하는 곳이 에어컨을 튼다해도 냉장고가 없으니 도시락을 싸올 생각을 안했어요.
맘 같아선 싸오거나 오는 길에 사와서 바깥에 안나가고 싶었는데 너무 더워서 상할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장이 좀 예민해서, 더 조심하고 있어요.
예를들어 7:30-8시쯤 김밥 만들어 냉장고 넣어두고, 9:30에 가지고 나와 1시간 30분 정도 대중교통으로 이동. > 에어컨 24-25도 정도 유지하는 실내에 놓음
일 경우, 최대 몇시에 먹을 수 있나요?
- 보냉백에 넣어갈 경우
- 일반 봉지나 가방에 넣어갈 경우
두 경우로 궁금합니다.
예시의 경우 말고도 보통 얼마 안에 먹어야하는지 궁금해요.
인터넷에 검색해봤을땐 1-2시간 정도 안에 안먹으면 식중독 걸릴 수도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언제 한번 다른 사람이 15시 넘어서 받은 주먹밥을 18시쯤 먹는 모습을 봤는데, 2시간 이내에 배 아파하는 모습이나 나중에 아팠다는 말이 따로 없었어서 더 궁금해요. 3시간이 지난거잖아요.
안녕하세요. 임원종 영양사입니다.
상세한 질문내용 잘 확인하였습니다.
8월에는 시간과 온도 관리가 전부입니다.
핵심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김밥, 주먹밥을 보냉없이 들고다니면 총 실온 노출 2시간 이내로 드시길 바랍니다. 30도 이상 찜통, 버스, 밖에서 대기등 이런 시간을 모두 포함하면 1시간 이내가 안전합니다.
보냉백과 큼직한 아이스팩 2개를 위 아래로 넣어서 포장하면 좀 더 괜찮으니 오전 출발해서 점심까지 약 4~5시간은 현실적으로 커버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내용물은 차갑게 유지되게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세균이 가장 빨리 자라는 위험 온도는 50~60도 입니다. 차가운 음식은 5도 이하,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을 지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김밥 재료와 밥은 충분히 식힌 뒤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바실러스 세레우스 같은 균은 밥에서 문제를 잘 일으킵니다. 조리, 재가열로 균은 죽어도, 이미 만들어진 독소는 재가열로 없어지질 않답니다. 그래서 상온 방치된 밥은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15시 넘어서 받은 주먹밥을 18시에 드셨는데 3시간 지났지만 멀쩡했다는 말씀은 확률상 운에 좋으셨던것 뿐입니다. 초기 오염도, 온도, 시간에 따라 아무일 없이 지나갈때도 있지만, 같은 조건으로 다음엔 탈이 날수도 있습니다. 특히 밥류는 바실러스 세레우스 독소가 생기면 데워도 해결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2시간 이내가 좋으며 아니면 확실하게 보냉을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정리드리자면
보냉백에 넣어갈경우 아이스팩 2개를 껴서 점심까지는 괜찮습니다. 대신 차갑게 유지되고 있다는 전제하에입니다. 도착 즉시 냉장까지 가능하면 더 안전합니다.
일반 봉지나 가방에 넣을경우 꺼낸 뒤 2시간 이내 드시는것이 좋으며 폭염일 경우 가방 내부 온도도 더워지고 습해져서 1시간 이내가 가장 안전합니다.
조리와 포장 팁으로는 충분히 식혀서 싸시고, 재료는 따로 식혀서 사용하시면 더욱 안전합니다.
답변에 참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