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경과와 현재 증상을 종합하면, 단순한 걱정 수준을 넘어 질병 불안으로 인해 일상 기능이 명확히 저하된 상태로 보입니다. 특히 곤지름 치료 당시의 강한 공포 경험 이후, 신체 감각이나 사소한 피부 변화에 과도하게 주의가 집중되고, 병원·의료진 노출 시 심계항진과 회피가 동반되는 점은 건강염려장애(health anxiety, hypochondriasis 스펙트럼) 혹은 불안장애 범주에 부합합니다.
이 상태는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며, 실제로 뇌의 위협 인지 체계가 과활성화된 결과입니다. 반복적인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음에도 “혹시 놓친 병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고, 안심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도움이 됩니다. 치료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로 신체 증상에 대한 해석 오류와 확인·회피 행동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건강염려에 대해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치료입니다. 둘째, 필요 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계열 약물을 사용해 불안과 과각성을 낮춥니다. 약물은 중독성이 목적이 아니며, 일정 기간 사용 후 감량·중단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겪고 계신 고통 자체가 치료 대상이며, 조기에 개입할수록 회복 속도와 예후가 좋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진료를 받는 것이 과한 선택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선택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