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치품으로서 후추는 한국에서 어느정도의 가치였나요?

Question

후추는 유럽에서 가격이 하락하기 전까지 사치품이었고 후추가 나지않던 한반도에서도 고려시대에도 사치품이었는데 당시 고려와 조선시대 후추의 가치는 어느정도였나요?

Answer 1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후추의 가치는 엄청나게 높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의 경우 후추라는 작물 자체가 열대지방에서 재배되는 것이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되었기 때문에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사치품으로 분류되었다. 고려시대 때 벽란도에서 아라비아 상인들과의 무역이 있긴 했으나 오늘날 보따리장수들의 거래 정도로 규모가 매우 작아 시세를 크게 낮추진 못했습니다.

성종은 후추를 직접 길러보려고 일본, 류큐 왕국의 사신들이 올 때마다 후추 씨앗을 가져다주면 큰 상을 내리겠다고 할 정도였지만 류큐를 포함해 중국, 일본 본토에서도 남만, 즉 자바 일대를 통해 수입해서 썼기 때문에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팔만대장경을 달라고 요구하자 "대장경판은 각지의 사찰에서 보관 중이니 너네 나라에서 자라는 후추씨와 교환하자" 는 엄청난 조건을 걸었으나 얻지 못했다거 합니다.

Answer 2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시대에 국가가 무역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면서 해외 무역이 더 줄게 됩니다.

일례로 일본과는 일년에 배 몇척만 입항을 허가하는 식이였다보니 불만이 생긴 일본인들이 유일한 일본발 항구였던 왜관에서 시위를 하는 등의 사태가 일어났기도 했는데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로 중국과는 조공을 보내는 사신단을 수행하는 수행원들이 월급을 주는 대신 원하는 물건을 들고가서 팔 수 있게 허락해주는 제한적인 방식의 무역만을 행했는데, 이런 조선의 무역 통제는 후추의 품귀를 야기했습니다.

성종은 후추를 직접 길러보려고 일본, 류큐 왕국의 사신들이 올때마다 후추 씨앗을 가져다 주면 큰 상을 내리겠다고 할 정도였지만 류큐를 포함해 중국, 일본 본토에서도 남만, 즉 자바 일대를 통해 수입해 써 얻을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팔만대장경을 달라 요구하자 대장경판은 각지의 사찰에서 보관중이니 너네 나라에서 자라는 후추씨와 교환하자는 조건을 걸었으나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 가격이 내려가는데 1808년 간행된 만기요람에 후추 가격이 있습니다.

-후추 매두의 값은 은 5냥은 동래부에 복정하여 호조에 직접 납입합.

즉 후추 1말은 18L, 은 5냥이니 환산하면 후추 1되 는 1.8L로 0.5냥이 됩니다.

Answer 3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동양에서도 후추는 ‘귀하신 몸’이었다고 합니다. 중국에는 한나라 때 서역의 호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장건이 비단길을 통해 들여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요. 후추라는 명칭도 호나라에서 전래된 초(椒)라는 뜻의 ‘호초’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후추는 ‘검은 황금’으로 불릴 정도로 값비싸 세금을 낼 때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후추 알갱이 1알은 진주 1알과 비슷한 가격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