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현아 수의사입니다.
흙이나 잔디 위에서 몸을 구르는 강아지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일단 원치 않는 냄새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비비기도 합니다. 강아지가 목욕 후 몸을 이리저리 문지르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몸 어딘가가 가려워 흙 위를 구를 수 있습니다. 가려운 곳의 대부분은 발이나 이빨로 긁을 수 있지만, 등은 혼자서 닿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등이 가려운 경우 흙이나 잔디 위에서 구르기도 합니다.
영역표시를 할 때도 구를 수 있는데, 다른 강아지나 동물의 냄새가 묻어 있는 흙 위를 굴러 자신의 냄새를 입혀 영역표시를 합니다.
대부분의 강아지가 해당할 텐데, 단순히 기분이 좋아도 흙 위를 구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냄새가 나는 흙은 안그래도 산책을 해서 기분이 좋은 강아지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들이 신나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흙에 구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