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으로 보이는 생리혈이 항상 감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감염보다는 혈액의 산화나 혼합물에 의해 색이 변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우선 병태생리적으로 보면, 생리혈은 단순한 혈액이 아니라 자궁내막 조직, 점액, 질 분비물이 섞인 형태입니다. 혈액이 체외로 바로 배출되지 않고 자궁이나 질 내에 일정 시간 머물면 산화되면서 적색에서 갈색, 흑갈색, 경우에 따라 회색빛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생리 초반이나 끝무렵, 혹은 양이 적을 때 이런 색 변화가 잘 나타납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감별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정상 변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주기가 조금 앞당겨지거나 호르몬 변동이 있는 시기에는 배출되는 혈액량이 적고 정체 시간이 길어지면서 색이 탁하거나 회색빛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나 냄새, 가려움이 없다면 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둘째, 감염입니다. 세균성 질염이나 일부 성매개 감염에서는 회색 또는 회백색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특징적으로 비린 냄새, 질 가려움, 따가움, 분비물 증가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일시적으로 소량, 1에서 2일 정도 나타났고 주기 변화가 있었으며 다른 증상 언급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감염보다는 생리혈의 산화 및 호르몬 변화에 따른 정상 변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회색 또는 회백색 분비물이 지속되거나 증가하는 경우, 악취가 동반되는 경우, 질 가려움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성관계 이후 비정상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질 분비물 검사로 세균성 질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표준적입니다.
참고 근거로는 Williams Gynecology, ACOG 가이드라인(비정상 질 분비물 평가), CDC 성매개감염 지침에서 유사한 감별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경과 관찰이 적절해 보이며, 다음 생리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반복되는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