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진정 대장내시경이 “마약성 진통제를 반드시 써야 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검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개인별 통증 편차가 상당히 크고, 특정 상황에서는 진통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병태생리 측면에서 보면, 대장내시경 시 통증의 주된 원인은 장이 늘어나는 것(팽창), 내시경이 굴곡부를 통과할 때 장간막이 당겨지는 현상입니다. 특히 S상결장과 비장굴곡부에서 불편감이 흔합니다. 이는 피부 절개 통증과는 다른, 복부 깊은 곳의 압박감이나 쥐어짜는 느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적으로 통증 정도는 다음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 길이가 길거나 꼬임이 있는 경우, 마른 체형, 이전 복부 수술력, 불안이 높은 경우, 검사자의 숙련도, 공기 대신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지 여부 등이 영향을 줍니다. 일반적으로 30대 남성, 복부 수술력 없고 장 준비가 잘 된 경우라면 비진정으로도 견딜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치딘(메페리딘)은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지만, 내시경에서 사용하는 용량은 제한적이며 목적은 “깊은 진정”이 아니라 통증 완화입니다. 실제로는
1. 완전 비진정(약물 없음),
2. 최소 진통(필요 시 소량 진통제),
3. 진정 내시경(프로포폴 등)
이렇게 단계가 나뉘며, 기관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됩니다.
가이드라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ASGE) 및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 모두 환자 선호와 위험도에 따라 무진정 또는 최소 진통 내시경도 적절한 선택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즉 “반드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검사”로 규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다음처럼 이해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은 “참을 수 있는 불편감에서 중등도 통증” 수준이며, 일부 구간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검사 중 너무 힘들면 중간에라도 진통제 투여가 가능하므로, 처음부터 반드시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리하면, 비진정 대장내시경은 충분히 시행 가능한 검사이고, 마약성 진통제는 선택적 보조수단입니다.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통증 민감도가 높거나 불안이 큰 경우라면 최소 진통이나 진정 내시경으로 변경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