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한쪽씩 번갈아 막히는 현상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인 비주기(nasal cycle) 때문입니다. 대부분 성인에서 존재하며, 병이 없어도 발생합니다.
콧속에는 하비갑개(inferior turbinate)라는 혈관이 풍부한 구조가 있고, 자율신경계(교감·부교감 신경)에 의해 점막 혈관이 주기적으로 수축과 확장을 반복합니다. 한쪽 비강 점막이 충혈되어 붓는 동안 반대쪽은 상대적으로 수축되어 공기 흐름이 좋아집니다. 이후 수 시간 간격으로 교대합니다. 평균 주기는 약 2시간에서 6시간이며, 개인차가 큽니다.
감기에 걸리면 바이러스 감염으로 점막 염증과 혈관 확장이 증가합니다. 이때 기존의 비주기가 과장되어 한쪽이 거의 완전히 막힌 것처럼 느껴집니다. 누웠을 때 아래쪽 코가 더 막히는 것은 중력에 의한 정맥 울혈 때문입니다.
양쪽이 동시에 가장 잘 뚫려 있는 시간은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대칭적으로 열려 있는 시간은 길지 않고, 주기 전환 시점에 상대적으로 양측 공기 흐름이 비슷해집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본인이 거의 인지하지 못합니다.
정리하면, 코는 실제로 “교대 근무”를 합니다. 이는 점막 회복, 가습·여과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정상 생리 현상입니다. 감기 시에는 이 주기가 과장되어 증상이 두드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