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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왕후의 역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개국과 함께 명나라의 제후 입장을 취함으로써 국모의 존위를 비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태조 5년에 태조의 정비인 현비 강씨가 서거함에 개국 공신이자 국가 경영에 동참한 국공을 높이 기려 존호를 추상해야 한다는 공신들의 건의 아래 왕후 직이 부활하여 강씨가 신덕왕후로 추존되고 후의 예우로 상장례가 치뤄졌습니다.
3년 후인 태조 7년, 제1차 왕자의 난이 발생하여 태조의 원배로서 추존 비가 됐던 절비 한씨의 아들인 정종이 임금으로 즉위하여 다음 달 임금의 생모 자격으로 한씨를 신의왕후로 추존해 신덕왕후와 동급에 올리되 처 김씨를 왕후가 아닌 비(妃, 덕비(德妃))로 책봉하여 태조와 정도전이 독립국의 국모 작위인 왕후를 부활시킨 것에 대해 분개한 명과 조선의 개국공신이자 1차 왕자의 난에 동참했던 구 신진사대부들을 위로·회유했습니다. 3년 뒤, 제2차 왕자의 난으로 정종의 동복 아우인 태종이 임금으로 즉위하여 아내 민씨를 비에 올리고 정종의 비 김씨를 왕대비로 삼습니다. 이는 조선에서 왕후의 정의가 '사망한 왕비를 내부적으로 추존한 작위'로 개조된 배경으로, 여기에 대한 태조의 대립이 존재했는데 바로 태종 6년에 성비(誠妃)로 책봉된 원씨에 대해 태종은 적모의 예우를 올렸으나 태조는 후궁이라 못을 박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