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적 국가 부도 하에서의 해당국 화폐는 가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기업의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지불 능력이 없어 부도 난 회사의 회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을 경우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고 가지고 있는 채권 또한 담보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대부분 원금이 훼손됩니다.
금번 러시아의 경우는 경제 제재에 의한 일시적인 채무 불이행이 가능성이 크고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이 원유와 천연가스 및 농수산물로 필수재입니다. 전면적인 국가 부도까지는 갈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루블화의 가치는 크게 하락하겠으나 자국 내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국제 교역에 있어 결재 통화는 미달러 등의 기축통화입니다. 루블화는 기축 통화가 아니어서 국제 교역 시 사용이 불가합니다.
러시아 루블화는 서방 국가들의 對러시아 제재가 가해진 이후 가치가 폭락 했으나, 4월초 러-우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빠른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루블화의 반등을 근거로 對러 제재의 무용론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으나, 종합적인 환율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불안정적인 상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최근 루블화의 강세를 러시아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 징후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우크라이나 사태發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경계의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