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기구한 운명의 다섯 자매를 중심으로 욕망과 운명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펼쳐지고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근대 사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전 시대의 유물처럼 쓸쓸히 흘러가는 김약국, 가족을 위한 희생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부인 한실댁, 그리고 딸들의 이야기는 우리 민족사의 축소판과 같으며 비극으로 치닫는 그들의 삶을 통해 생명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통영은 급변하는 당대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배경으로 급변하는 세상 뒤에 남겨진 구세대, 욕망과 금기의 충돌 속에서 좌절하는 젊은이들,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오는 허무이것은 현대인의 비극적인 단면을 보여주면서도, 그 비극의 끝에서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이끌어내어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