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기록을 꼼꼼히 남기셨군요. 판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방암 가능성은 현재 증상만으로는 낮습니다. 유방암은 통증보다는 멍울, 피부 변화, 유두 분비물이 주된 소견인데, 자가검진에서 멍울이 없고 외형 변화도 없다고 하셨으므로 암을 우선 걱정하실 상황은 아닙니다. 물론 완전한 배제는 진료를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20대 초반에 가족력도 없고 멍울도 없는 상태에서 통증만 있는 경우 유방암의 전형적인 양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상포진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합니다. 왼쪽 유방에서 시작해 겨드랑이, 등, 팔까지 같은 쪽으로 퍼지는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은 대상포진의 전형적인 분포와 일치합니다. 대상포진은 척수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피부 영역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데, 왼쪽 흉부에서 팔 안쪽까지 이어지는 신경 분포와 현재 증상의 경로가 유사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은 발진이 나타나기 수일 전부터 통증과 감각 이상만 먼저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피부에 물집이나 붉은 발진이 보이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흉추 신경 자극에 의한 방사통도 있습니다. 흉추 4번에서 6번 사이 신경이 압박되거나 자극받으면 유방, 겨드랑이, 등, 팔로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진 여부와 관계없이 이 정도 범위의 통증이 수일째 지속되고 있으므로, 내과 또는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대상포진은 발진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해야 효과가 크기 때문에, 발진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