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국가 또는 왕이 스승으로 삼을 만한 고승을 특별히 책봉하여 우대하였으나, 이때에도 왕사가 아니라 국사, 국로(國老) 등으로 칭하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왕사가 아니라 불교계 고승에게 내려 준 특별한 명예직으로서의 왕사는 고려 태조대부터 사료에 등장하는데 그 뒤 고려시대에는 새로 왕이 즉위하면 국사와 함께 왕사를 책봉하는 것이 제도화되었다고 합니다. 이 제도는 조선 태조대까지 유지되었는데 왕사가 정해지면 왕의 조서를 가진 중신을 해당 고승이 머무는 사찰에 파견하여 책봉을 수락할 것을 청하는 서신지례 (書紳之禮)를 행하고 개경으로 모시고 올라왔다고 합니다.
고려 태조는 왕사와 함께 국사를 둬 불교를 숭상하는 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왕사가 국왕의 스승이라면 국사는 국가의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또한 고려시대 광종은 과거제도로 승과(선종시, 교종시)를 실시하고, 법계를 부여했습니다. 고려의 국사, 왕사 제도와 승과 제도, 불교 행사(연등, 팔관), 대장경 조판, 불사 등을 통해 불교를 숭상하고, 왕실의 안녕과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