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재민 수의사입니다.
지금 증상은 눈병만이 아니라 고양이 전염성 호흡기 감염 가능성이 큽니다. 한 마리에서 시작해 여러 마리로 번졌고, 한쪽 눈을 잘 못 뜨고 녹색 눈곱이나 콧물, 재채기가 같이 나오면 결막염과 상부 호흡기 감염에서 흔한 모습입니다.
녹색 진물은 세균이 꼭 원인이라는 뜻만은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에 2차 감염이 겹쳐도 저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처럼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면 전파가 쉬워서 비슷한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약만 받아오는 것은 가능할 때도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최소 한 마리라도 진찰을 보고 약을 정하는 게 안전합니다. 눈에 상처가 있거나 호흡이 거칠면 약 선택이 달라질 수 있어서 전화만으로 아무 약이나 받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손을 못 타는 길고양이는 포획해서 한 마리라도 진료 본 뒤 같은 증상 개체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집에서는 아픈 애들을 최대한 따로 두고 밥그릇과 물그릇을 나눠 주세요. 눈곱은 미지근한 물 적신 거즈로 살살 닦아 주고, 사람 안약은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밥을 안 먹거나 입 벌리고 숨 쉬거나 축 늘어지면 바로 구조해서 병원 가야 합니다. 특히 어린 개체는 더 빨리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핵심만 말하면 전염성 눈감기 가능성이 크고, 약만 받기보다 최소 한 마리는 직접 진료 보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손을 못 타면 통덫이나 이동장으로 포획해서 데려가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