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원래 왕궁이었던 루브르가 크게 변한 건 루이 14세(1638~1715) 때였다고 합니다. 그는 화려한 궁정 생활을 즐겼는데, 17세기 베르사유에 있던 사냥용 별장을 대 궁전으로 증축했죠. 이게 바로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입니다. 왕실이 베르사유로 이사하면서 루브르는 비어 버렸어요. 이후 루브르 궁전은 왕실 수집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장소로 썼다고 합니다. 또 왕실 후원을 받는 예술가들이 모여 아틀리에(작업장)를 운영했죠. 이후 프랑스 왕립 회화·조각 아카데미는 루브르 궁전의 '살롱 카레'(정방형의 방)에서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루브르 궁전은 '프랑스 혁명'(1789~1794)을 거치면서 마침내 박물관이 됩니다. 절대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 정부는 왕실 소유 예술품 들을 압수했어요. 왕실 수집품에다 해외로 망명한 귀족과 교회 소장품을 더해 1793년 루브르 궁전에 박물관을 개장했습니다. 이후 나폴레옹이 집권하면서 나폴레옹 군대가 유럽 대륙을 휩쓸며 스페인·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가져온 전리품(전쟁 때 적에게서 빼앗은 물품)을 추가해 박물관 규모를 키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