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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빈틈없는공작
유난히빈틈없는공작

철저한 식단과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챙기시지만 운전을 위험하게 하시는 어머니

저희 어머니는 밥을 먹더라도 신선한 채소와 신선한 재료들로 먹어야 몸이 건강하다고 외치시며 저와 형에게 거의 강제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을 이끄십니다. 물도 찬 물을 먹으면 면역력이 낮아진다고 따뜻한 물만 먹으라 하십니다.(그래서 그렇게 하다보니 어렸을때 찬물 좋아했는데 지금은 찬물은 못마시게 됨.. 뭐 어쨋든)

그런데 그런 건강을 생각하는 어머니가 도로위에서 운전대만 잡으시면 무모한 운전을 계속 시도하세요.

서울에 일이 있어서 가는중에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길 잘못들었는데 가드레일 끼고 차가 쌩쌩지나가는 곳에 방향지시등 키고 진입로변경을 시도한다거나(이건 제가 말리고 말려서 잘못들어간 차로로 그냥 들어갔어요)

한적한 교차로 빨간불 신호등에서 파킹모드로 해놓고 중요한 전화를 하신다고 신호등이 여러번 바뀔동안 교차로 한복판에 차를 냅둔다던지(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갓길에 정차하고 해도 될텐데요.)

소도시에 계셔서 다행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차가 없고 길이 작으니 불법유턴이나 말도 안되는 끼어들기는 일상이시고...

제가 너무 슬픈건 이렇게 건강을 챙기시면 그만큼 오래사시는 기대값이 있고, 이렇게 공들여서 건강을 챙기신 분인데 운전습관 하나로 인해서 끝이 날까봐 한스러울 지경입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하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에 심장 내려앉고 식은땀나고 막 분통이 터질 지경입니다.

이런 상황을 비유하자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옛말이나 뭐든 좋습니다.

그리고 독자분들의 의견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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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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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구정회 전문가입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이 철학 카테고리에서 전문성을 갖춘답변으로 말씀을 드릴 순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저또한 극심한 건강염려증 질환자라 식습관과 운동을 주위사람들이 피곤해할만큼 끔찍하게 챙기는데, 또 운전습관은 좀 성급한 면모가 있어서 어머니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되죠. 죽음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건강을 끔찍히 챙기지만 왜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은 괄시하는건지..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이게 의도적이라기보단 습관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 특히나 어머님 연세에 동료들이 하나 둘 점차 건강 때문에 돌아가시거나 투병하시는 모습을 종종 보며 죽음의 순간이 시간이 흐를수록 가까워진다는 공포가 있지만 사고사로 인한 죽음은 그만큼 그냥 와닿지 않는, 나랑은 상관 없어보이는 그런 무의식이 저도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우튜브 알고리즘이나 tv의학 프로에서는 건강얘기를 더 많이 자극적으로 하는 것도 있고요. 어머니한테 한문철이나 교통사고 영상들을 의도적이거나 노골적으로 보야주시진 않으시더라고 알고리즘에 좀 들어가게 틀어주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저렇게 간 사람들은 형체도 못 알아보고 사람들한테 인사도 못하고 준비도 못하고 갑자기 괴로워하다가 떠났다. 근데 죽는게 다행이라더라, 죽지도 못하면 평생 불구로 누워있다가 간다더라 등등, 사고사에 대한 공포를 조금 인지시켜주시면 운전도 건강만큼 신경쓰시게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