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문익점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목화밭을 보고 목화를 고국으로 들여와서 키우면 백성들이 겨울에도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같이 갔던 시종에게 목화씨를 따오라고 시켰습니다. 그 이후 실을 짜서 옷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익점이 목화씨를 붓대에 넣어 몰래 가지고 왔다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원나라에서 수출 금지 품목은 화약과 지도 같이 전쟁, 군사력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익점의 전환적인 역할에 대해 목화씨를 가지고 온 지 100년이 지난 후 김굉필이라는 사람이 그의 공을 기리는 시를 쓰면서 그 내용에 ‘문익점은 남몰래 목화씨를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다.’고 표현한 그 내용에 후대에 살이 붙어 붓대 속에 몰래 넣어 가지고 왔다고 와전된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고려시대가 아닌 삼국시대에도 목화를 이용해 짠 옷감이 발견되면서 문익점이 최초로 들여온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대량 재배를 성공시키고 널리 확산시킨 최초의 인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