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사촌동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고민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인 A에게는 B라는 사촌동생이 있습니다. 저는 A를 통해 B를 알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B와도 가까워졌습니다.

B는 원래도 사람 관계에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었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었습니다. 저는 B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여러 번 봤고, 정신과를 같이 가준 적도 있었습니다.

현재 B는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데, 최근 잠깐 외출한 사이 스스로를 크게 다치게 해서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다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해한 부위에 염증까지 생겨 많이 힘들어하고, 병원에서도 거의 매일 울면서 지낸다고 하더라고요.

병동 프로그램도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혼자 빈방에서 필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A를 통해 들을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걱정됩니다.

저는 아직도 B가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졌는지를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B를 힘들게 했던 인간관계들이 자꾸 떠오르고, 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면 화가 나고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가 계속 과거를 붙잡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감정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B를 위해 제가 지금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그리고 저는 이 걱정과 죄책감, 답답함을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질문자님이 B에대한 모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그를 도와주려는 마음은 바람직합니다. 다만 지금처럼 그 책임감이 나를 짓누를 정도로 커진다면, 순수한 선의와 걱정에서 시작된 행위라 할지라도 구원자 콤플렉스(너는 나약하고 스스로 일어날 수 없으니 내가 도와주어야만 한다.)로 변해버린다는 전조이기때문에 분리가 필요해보입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서 책임감이라고 썼지만, 질문자님께 그 어떤 책임도 없습니다.

    질문자님이 B를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니깐요.

    B가 겪고있는 문제는 질문자님도 A도 아닌, 오로지 B. 자신만의 문제입니다. 이건 방치가 아닌 B를 스스로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인간이라고 존중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순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순 없다라는 말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