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아이가 크면서 사회라는 세상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다보면,
부모님은 여러가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상담에 앞서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성적>이라는 말은 <약하다>는 말과 동일어가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한다거나, 떼를 쓴다고 해서 강한 게 아닌 것 처럼 말이지요.
그렇다면,
아이를 강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의외의 대답이겠지만 이런 세상에선 <백>이 있어야죠.
문제는 이 <백>이란 것이 부모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님은 부자가 되어야할까요? 명예가 충만한 사람이 되어야할까요?
저는 이 <백>이 끊임없는 사랑과 신뢰, 언제든 불안을 덜어줄거라는 굳은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깊은 신뢰와 믿음이 있다면, 아이는 어디서든 당당해 질 것입니다.
신뢰를 쌓기 위한 행동으로 다음의 원칙을 꼭 지켜주세요.
1. 먼저 타고난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주세요
내성적이고 배려심 많은 아이를 외향적으로 바꾸려하기보다는
그래로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으로 부터 성향을 존중받을 때 비로소 자존감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2.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의 작은 성취들에 늘 진심으로 큰 박수를 쳐주세요.
다만, 객관적인 결과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소소하게 아이가 이뤄낸 모든 과정에 대해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예쁜 그림이 아니라도, 잘 쌓은 레고가 아니라도 말이지요)
3. 무엇보다 아이는 부모님과 또 다른 우주적 생명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우리는 스스로가 단점이라고 느끼는 부분을 타인에게서 크게 찾게 됩니다.
특히 자녀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그러나 이는 오로지 부모님의 <기울어진 시각>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올바른 길로 갈 거라는 신뢰를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실 , 자존감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렸을 때 <타고난 성향>을 부족하다고 평가받거나
이를 인위적으로 교정하고자 하는 어른들의 간섭 때문인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믿고 인정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봐 주세요.
당장 눈앞의 거친 친구를 혼내준다고 해서 아이가 강해진 게 아님을 부모님도 꼭 기억해주세요.
어떤 일이 생겨도 꼭 함께 부모님을 신뢰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