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안락사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반려견 안락사에 대해 잘모릅니다. 지금 저희 강아지가 시한부라서요 혹 안락사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떻게 진행해야하는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간단하게만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에서의 안락사는 모르겠지만 강아지에게 안락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안락사에 일단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강아지들은 아무리 아프고 고통스러워도 결국 보호자와 1분 1초라도 같이 있고 싶어하지 보호자를 내려놓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제 기본적인 관념이라 그렇습니다.
안락사의 방법은 반려견에서 대부분 약물을 통한 안락사를 시행합니다.
기본 골자는 마취제를 주입하여 마취 상태로 만든 후 호흡을 정지시키는 약물이나 심장 박동을 정지시키는 약물을 주입하여
뇌에 산소 공급을 차단함으로서 뇌사 상태를 만들고 최종적으로 죽음에 이르르게 만드는 과정이지요.
즉, 마취가 유도되어 있어 움직임이 없는 상태이나 결과적으로 뇌의 입장에서 볼때는 질식사를 한것과 같은 효과인것입니다.
물론 마취제에 따라 통증이나 지각 상태 자체를 뇌에서 끊어 버려서 그런 질식과정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원리를 적용하기도 하지만
현대과학은 아직 뇌의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과정을 과연 "안락"하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에서는 "안락사"가 아닌 "존엄사"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것이죠.
앞에서 언급드린것과 같이 지금까지 수십년간 죽어가는 강아지를 수천마리 봐왔던 경험에 비춰볼때
죽기직전, 혹은 죽음에서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도 강아지들은 보호자분이 자신의 잘못으로 슬퍼하는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보호자분은 강아지에게 있어서 우주이니까요.
교과서 적으로 이미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의 강아지에서는 교과서적으로 안락사를 권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되도록 강아지에게
자신의 잘못으로 보호자분이 슬퍼한다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신이 사라져도 보호자가 그간 자신이 부지런히 마킹해놓은 산책길을
보호자분이 건강하게 매일 잘 지키면서
자신을 예쁘게 추억해 줄것이라는 확신이 들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선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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