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와 초콜릿이 변비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은 탄닌 때문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생리 기전 때문입니다. 탄닌은 감, 홍차, 와인, 커피 등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계열 물질로, 단백질과 결합해 점막을 수축시키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떫은맛이 나고, 장 점막의 분비를 줄이며 연동운동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데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탄닌은 변비를 악화시키는 쪽으로 분류됩니다. 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하지만 커피의 가장 중요한 성분은 카페인인데요, 카페인은 단순히 각성만 시키는 물질이 아니라, 위산 분비 증가, 장관 신경계 자극, 결장 연동운동 촉진이라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커피를 마신 뒤 10~30분 이내에 변의가 오는 현상은 잘 알려진 생리 반응으로, 이를 위-결장 반사의 강화인데요, 위에 음식이나 자극이 들어오면, 대장은 곧 내려올 게 있다고 판단해 수축을 시작합니다. 커피는 이 반사를 물보다 훨씬 강하게 자극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초콜릿의 경우에는 커피와는 기전이 조금 다릅니다. 초콜릿에는 지방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지방은 장 연동운동을 자극하는 매우 강력한 요소입니다. 지방이 소장에 들어오면 담즙 분비가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장 운동이 촉진되며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초콜릿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변이 갑자기 잘 나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