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음주 후 누웠을 때 심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증상은 '양성 돌발성 두위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BPPV는 내이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겨 특정 자세에서 어지러움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술을 마신 후에는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인해 내이의 전정기관이 자극받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머리 위치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거나 완화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BPPV의 전형적인 증상은 누웠다가 일어날 때, 누운 자세에서 고개를 돌릴 때 회전성 어지러움이 발생하고, 앉은 자세를 유지하면 호전되는 것입니다. 보통 수 초에서 수 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집니다.
술과 연관된 어지러움이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나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안진 검사, 자세 변화에 따른 안구 운동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BPPV는 에플리 수기나 브란트-다로프 운동 등의 이석 정복술을 통해 쉽게 치료됩니다. 때로는 전정 재활 운동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어지러움이 있거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추가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과도한 음주는 전정기관 뿐 아니라 다른 신체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건전한 음주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