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최초의 안경은 조선시대에 ‘애체’라고 불리던 물건입니다. 이는 중국식 발음을 그대로 따온 것인데 애체라는 말과 함께 ‘왜납(矮納)’이라고도 했습니다. 왜납은 안경을 이르는 페르시아어 ‘애낙(Ainak)’에서 따온 듯합니다. 이러던 것이 ‘안경’으로 정착된 것이라고 합니다.
무안 초당대학교에 있는 안경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초유사로 활약하다 숨을 거둔 영남학파 유림의 거두 학봉 김성일 선생(1538~93)의 안경이 눈길을 끈다고 합니다. 귀갑(거북등껍질)으로 만든 테에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한 이 안경의 발견(1984)으로 우리 안경의 역사는 임진왜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옛 안경전시실에는 학봉선생의 안경 이후로 17세기의 귀갑 대못 안경에서부터 18세기 우각 꺾기다리 안경, 19세기 무테 안경, 외알 안경, 20세기 뿔테 안경에 이르기까지 해당 시대 안경의 역사와 특징을 자세히 소개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