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희지가 쓴 난정서는 어떤 내용인가요?
중국 동진 왕희지가 썼다고 하는 난정서를 보았습니다.
왕희지 스스로 감탄하여 가보로 물려주었다던데 난정서가 무슨 내용을 쓴 건가요?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중국 동진의 왕희지가 쓴 행서첩으로 동진 목제 영화 9년 3월 3일 회계산음의 난정에서 당시의 명사 40여명이 어울려 놀며 시를 지었는데 그 시집에 붙인 서문을 왕희지가 썼습니다 이를 난정서라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 9년 계축년 3월 초 회계군 산음현의 난정에 모여 수계 행사를 열었다. 많은 선비들이 모두 이르고 젊은이와 어른들이 다 모였다. 이곳은 높은 산과 고개가 있고 깊은 숲과 울창한 대나무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여울이 좌우로 띠를 이루었다.
흐르는 물을 끌어 잔을 띄우는 물굽이를 만들고 순서대로 자리를 잡으니 비록 성대한 풍악은 없어도 술 한잔에 시 한수씩 읊으며 또한 그윽한 정회를 펼칠만 하였다 이 날은 맑은 날씨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머리를 들어 세상의 넓음을 우러르고 고개를 숙여 사물의 흥성함을 살피니 경치를 둘러보며 정회를 펼침은 족히 보고 듣는 즐거움을 다하기에 참으로 기쁘기 한이 없다. 무릇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한 평생을 살아가되, 어떤 사람은 벗을 마주하여 서로 회포를 나누고 어떤 사람은 정회를 대자연에 맞기며 유람을 한다. 비록 나아감과 머물음이 서로 다르고, 고요함과 시끄러움도 같지 않건만 자신의 처지를 만족하며 잠시나마 득의하면 기쁘고 흡족하여 장차 늙어 죽으리라는 것도 모르는 법이다.
흥에 겨우면 다시 권태롭고 감정이란 세상사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감흥이란 단지 그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다. 예전의 기쁨도 잠깐 사이에 곧 시들해지니 더더욱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사람 목숨의 길고 짧음이 비록 하늘에 달려있다 해도 결국에는 죽어여 할뿐임에랴, 옛사람이 이르기를 '삶과 죽음은 역시 중대한 일이다.'라고 했으니 어찌 비통하지 않은가, 매번 옛사람들이 감흥을 일으켰던 까닭을 살펴보면 마치 계약문서가 들어맞듯 일치하여 그들의 문장을 보면 탄식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가슴에 와닿지 않음이 없었다
그런 즉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말이 얼마나 헛된 것이며 장수와 요절이 똑같다는 말이 거짓임을 알겠다. 후세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를 보는 것 또한 오늘의 우리가 옛 사람을 보는 듯하리라. 슬프도다. 오늘 모임을 가졌던 사람들이 모두 그 술회를 시로 적었으니 비록 후세에는 세상이 달라져도 정회가 일어나는 까닭은 한가지인즉 뒤엣 사람이 이 글을 보면 또한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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