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는 어떻게 해서 프랑스를 구했나요?
안녕하세요? 유럽 역사를 보면 영국과 프랑스 전쟁에서 잔다르크의 활약으로 프랑스가 전쟁에서 이겼다고 알고 있는데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이기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프랑스의 구국영웅이자 가톨릭, 성공회 성인[15], 그리고 프랑스의 수호성인[16] 중의 한 명.[17] 평민 출신으로 잉글랜드 왕국과의 백년전쟁(1337-1453) 말기에 오를레앙 전투에서 승전하여 전세를 유리하게 역전시켰다. 그녀의 기적적인 활약으로 인해 결국 프랑스가 백년전쟁에서 이기고, 잉글랜드를 대륙에서 축출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잔 다르크 자신은 잉글랜드군에 사로잡혔고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조국 프랑스로부터 구명도 받지 못했으며, 편파적인 종교재판을 받고 화형되었다. 그녀는 사후 프랑스 애국주의의 상징이 되었으며, 종교적으로도 시복·시성되어 그 명예가 회복되었다.
그녀의 인생은 너무나 극적이고 놀라운 것이어서 오늘날에도 종종 회자되는 살아있는 성녀의 모델이자 여성 영웅의 대표로 손꼽힌다. 17세의 평범한 문맹 시골소녀가 갑자기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며 프랑스 왕실에 나타나 프랑스 왕국의 총사령관이 되었고, 반년 넘게 지속되던 오를레앙 전역을 열흘만에 승리로 이끌고, 영국 최고의 명장 존 탈보트[18]를 포로로 잡더니(파테 전투) 역사에 길이 남을 우회 대기동을 성공시켜 랭스를 함락시키고, 샤를 7세의 대관식을 올려 백년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었다. 긴 인류 역사에서 불가사의해 보이는 일들이 많았지만, 신화 시대를 제외한 기록이 검증 가능한 시대에 이와 비견될 만한 일은 거의 없었다.[19] 잔 다르크의 존재가 기적처럼 느껴지는 건 그녀가 영국, 프랑스라는 서유럽의 양대 강대국 간의 기록에서 교차검증이 가능한 시대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활동하던 1400년대면, 중세를 넓게 잡는 관점에서도 중세 말에 포함시키는 시기이다. 그리고 중세의 편견과 달리 당대 지식인들은 어리석은 인물들이 아니었다.[20] 그런 상황에서 적군과 아군에게 비슷하고 교차 검증 가능한 기록이 남았으며, 서로의 상황을 고려하면 거의 동일하게 취급받던 인물이다.
기동전 운영으로 영국군의 허를 찌르고, 사기가 떨어져 영국군만 보면 도주하던 프랑스군의 사기를 고양시키고 전투를 선두에서 이끌어서 전세를 바꾸어 조국을 구하고, 심지어 일자무식이었음에도 종교재판에서 당시 평생 신학만 다뤘을 재판관들을 논리로 이겨서, 화형도 억지로 시키게 만들었다. 이 모든 걸 20세도 채 되지 않은 시골 소녀가 이뤄냈다. 오죽했으면 잉글랜드 병사들도 그녀를 성녀라고 믿고, "우리가 성녀를 불태웠다"고 하느님께 용서를 빌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성녀 운운이 현실성을 낮춘다고 볼 수 있으나, 당시로서는 존재 자체가 놀라웠고 여러가지 설이 오갔어도 일반적인 이해를 넘어섰으니 당사자가 내세운 대로 '하느님의 기적'이라며 퉁치고 넘어가는 것에 가깝다.
잔 다르크의 최대 공적은 대포를 효율적으로 운용한 것도, 샤를 7세의 왕위 계승을 도운 것도 아니라, 전쟁이 너무 길어진 탓에 몸값을 지불하거나 받아내는 짓을 반복하면서 귀족들의 '게임'이 되어버린 백년전쟁을 프랑스의 존망이 걸린 '성전'으로 뒤바꿔 버린 점에 있다. 그녀가 실제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어땠는지는 아무래도 좋았고 중요한 건 "하느님은 '프랑스를 구하라'고 말씀하셨다"라는 그녀의 말을 믿은 사람들에게 프랑스라는 국가의식과 프랑스인이라는 국민의식을 심어주게 된 것이라고 하겠다. 프랑스 혁명이나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그녀가 재평가 되었던 이유도 이것이다.출처: 나무위키 잔다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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