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해외 여행지에서 강한 햇빛에 노출된 후 아이의 볼에 좁쌀 모양의 발진이 생겼다면, 햇빛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어요. 햇빛 알레르기는 '다형광선발진'이라고도 하는데, 자외선에 민감한 피부가 과도한 노출로 인해 발진을 일으키는 거예요.
특히 평소 자외선을 많이 쬐지 않던 피부가 갑작스럽게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발병할 확률이 높아요. 여행지의 자외선 지수가 높거나, 물놀이로 인해 자외선이 반사되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전형적인 증상은 태양광에 노출된 부위에 붉은 반점이나 좁쌀 크기의 물집이 생기는 것이에요.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하고요. 대개 노출 후 수 시간 내에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수일 내에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햇빛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무엇보다 햇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해요.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창이 큰 실내에서도 커튼을 활용하는 게 좋아요.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발라주시고, 모자나 선글라스로 얼굴을 보호해 주세요. 아이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 크림도 충분히 발라주시고요.
피부과 진료를 받아 스테로이드제 연고나 경구약 처방을 받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거예요.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수도 있어요.
피부가 붓고 따갑다면 차가운 찜질이나 목욕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피부에 직접 얼음을 대는 것은 저온 화상의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수건을 물에 적셔 짜서 얼굴에 올려주는 정도면 될 것 같아요.
햇빛 알레르기가 호전되더라도 당분간은 햇빛 노출에 신경 써야 해요. 증상이 반복되면 점차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평소 옷차림에도 신경 쓰고, 야외활동 전후로 피부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주세요.
자외선에 예민한 체질이 있다면 일상에서도 자외선 대비가 필요할 거예요. 꾸준한 관리를 통해 자외선으로부터 아이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