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요즘 들어 인간관계가 너무 쉽게 끊기고, 오랜 친구 사이도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나 개인 심리의 변화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보다 오래 유지하고, 깊이 있는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단순한 조언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이 궁금하다.
안녕하세요. 김민수 전문가입니다.
우선, 질문주신 문제의 시회적 측면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예전 사회는 거주 이전의 자유가 비교적 제한되었고,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들은 한 곳에서 나서 죽을 때까지도 그 지역을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인간관계는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적인 측면이 강하였고, 본인이 속한 공동체에서 살아남아, 혼인하고 자손을 볼 수 있으려면, 그 공통체의 규칙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좋든 싫든 주변의 사람들과 친근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산업화 중후기인 1980년대까지 그럭저럭 유지되어 오다가, 현재는 오지의 농촌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재적 관점에서, 농업과 봉건적 사회질서에 근거한 그러한 유기적 관계는 복원하기 불가능하고, 그러한 관계의 긍정적 측면이 부정적 측면을 압도할 만큼 크다할 수 없어, 그러한 관계 복원의 필요성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다음으로, 개인적인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전부터 우리가 가져온 인간관계의 친밀성과 지속성은 위에 언급한 사회적 측면의 맥락에서 벗어나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농업사회나 초기 산업화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밟아가는 삶의 단계가 거의 유사하고, 지역적으로로 얽혀 있어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큰 용이함이 있었으나, 현재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사람들의 삶에서 유사성은 찾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또한, 예전에 비하여 생각과 양심, 사상과 취향, 정체성과 이념에 대한 다양성이 너무나도 긍정적인 가치로 통하게 된 시대가 되어, 그러한 사상적 관점에서의 차이점도 관계의 지속성을 저해하는 큰 요소라 하겠습니다.
덧붙여 세 번째 원인으로, 인간 관계를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의 폭발적 증가 또한 한가지 원이 되겠습니다. 수많은 미디어(TV, 인터넷,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쌍방향 게임)들 덕분에 사람들은 더이상 인간관계에 대한 욕심을 덜 부리게 되었고, 상대방의 대한 불만이 있을때, 대화로 그것을 풀고 관계를 지속하려는 노력도 덜하게 된 것으로 이해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인간관계의 간절함이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위의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구조적, 근본적으로 인관 관계의 지속성을 유지하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질문자께서 말씀주신 개인적 방법 밖에는 없는데, 이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관계의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인간 관계의 기본(다름의 인정 / 약속의 성실한 이행 / 신의성실의 원칙 이행 / 비밀의 엄수 / 감사의 표현 / 실수의 인정과 사과 / 경청 / 괌심과 격려 등)을 지키는 것만이 인간 관계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 됩니다. 그러니, 이는 서로가 같이 지켜야 하는 원칙으로, 혼자만 지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 이러한 기본들을 지켜간다면,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설 자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고, 또한 관계의 지속성은 지켜지게 될 것입니다.
위와 관련하여, 법정 스님의 수필 한 구절을 소개 할 가 합니다.
"너의 하루하루가 너를 형성한다. 그리고 멀지 않아 한 가정을, 지붕 밑의 온도를 형성할 것이다. 또한 그 온도는 이웃으로 번져 한 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너의 “있음”은 절대적인 것이다. 없어도 그만인 그런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누이야, 이 살벌하고 어두운 세상이 너의 그 청청한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되도록 부디 슬기로워 지거라. 네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라. 그것이 곧 너 자신일 거다." (아름다움-낯모르는 누이들에게)
이 구절에서 시사하는바 대로, 내가 기본을 지키면, 모든 사회로 그것이 퍼져, 모든 사람이 기본을 지키는 사회가 될것입니다. 따라서 이간 관계의 복원과 지속도 가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신필욱 전문가입니다.
질문자님이 구술한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쉽지않으나, 오히려 역발상으로 IT와 신기술을 새로운 인간관계 조성과 유지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필요하겠습니다. 즉 온라인, 게임, 미디어 이런 요소들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서로의 Feedback과 관계성의 강화를 위한 하나의 Connect Point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진정성 있는 소통'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뢰형성'입니다. 빠른 변화와 디지털화 속에서 인간관계는 종종 피상적이고 단절되기 쉬운데 이를 극복하려면 감정과 생각을 솔직히 표현하고 상대의 관점을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마르틴 부버는 인간관계를 '나-너'의 관계로 설명하며 상대를 수단이 아닌 존재 자체로 대할 때 참된 만남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아렌트는 인간의 행위와 말이 공동 세계를 구성한다고 보며 타인과의 관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그 자체를 형성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관계의 지속 가능성은 효율성이나 편의가 아니라 상대를 독립적 인격으로 존중하고 끊임없이 신뢰와 이해를 쌓는데서 비롯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