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복용 이후에 간헐적인 설사, 가스 증가, 복부 불편이 나타나는 경우는 비교적 흔합니다. 항생제가 장내 정상 세균총을 감소시키면서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는 “항생제 관련 설사(antibiotic-associated diarrhea)”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심각한 질환은 아니며 약 복용 종료 후 수주 동안 장이 예민한 상태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 장운동이 더 예민해지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우선 장내 환경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은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제)이며, Saccharomyces boulardii 또는 Lactobacillus 계열 균주가 포함된 제제를 2주에서 4주 정도 복용하면 설사와 복부 팽만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스와 복부 불편이 심할 때는 장내 가스를 줄이는 simethicone 제제나 장운동을 조절하는 trimebutine 계열 약이 증상 완화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설사가 반복되는 날에는 지사제(loperamide)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약은 아닙니다.
생활 측면에서는 장을 자극하는 음식(기름진 음식, 카페인, 술, 매우 매운 음식)을 잠시 줄이고, 요구르트나 발효식품 등 장내 균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부족도 장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수면 회복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설사가 하루 여러 번 지속되는 경우, 발열이나 심한 복통이 있는 경우, 혈변 또는 점액변이 있는 경우, 항생제 복용 후 수주 이내에 물 같은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드물지만 Clostridioides difficile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증상 양상만 보면 심각한 장질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며, 유산균 제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면서 경과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1차 접근입니다. 증상이 계속 반복되면 소화기내과에서 장염, 과민성 장증후군, 장내 세균 불균형 여부를 평가받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