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양녕대군의 세자 시절을 요약하자면 ‘난행’의 하루하루였다고 합니다. 세자는 선공감 부정(종 3품) 구종수·구종지·구종유 등 삼형제와 서방색(궁궐에 지필을 공급하는 관아) 관리인 진포, 악공 이오방·이법화 등과 사적으로 교유했다고 하는데 이들은 밤마다 종묘문으로 들어가 대나무 다리를 만들어 궁궐의 담장을 넘어 세자궁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세자와 구종수는 박희(놀음)를 했고, 이오방은 거문고를 연주하며 밤새도록 놀았는데 세자는 이에 그치지 않았고 구종수 형제, 이오방·진포 등과 함께 야음을 틈타 미복 차림으로 궁궐 밖 구종수의 집 등에서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고 하니 태종이 이러한 양녕을 좋아 할리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