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교내 폭력 서클을 상징하는 말인 일진회의 멤버를 가리킨다. 일진의 유래는 분명치 않지만 일본 만화에 등장하는 교내 폭력 서클인 ‘일진회(一陣會)’를 본뜬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 있다. 과거 일진은 학교나 학년 내에서 싸움을 잘 하거나 잘 노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들을 의미했고, 이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을 일진회라고 했다. 이들은 엄격한 선후배 상하 구조를 바탕으로 신입회원을 혹독하게 다루는 것으로 유명했다. 일진은 ‘모범생’을 의미하는 ‘범생’이란 말과 대조되어 사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얼짱, 몸짱 신드롬을 반영하여 학교나 학년 내에서 유명할 정도로 잘 생기거나 예쁜 학생들을 일진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내에서 일진으로 부상하는 경로는 분명치 않으나 새로 입학한 신입생 중 싸움이나 유흥, 예쁜 얼굴로 유명한 아이들이 있으면 주변에서 일진으로 불러주고, 일정한 정도의 호응을 얻으면 일진회로부터 가입 권유를 받아 회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진회가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7년에 일어난 소위 ‘일진회 사건’ 때문이다. 일진회 회원이었던 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갈등 관계의 다른 학교 학생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었다. 당시 가해 학생이 속해 있던 학교 내 음성 폭력 서클인 일진회 학생들은 일본 만화를 모방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해서 사회적으로 폭력 만화나 영화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환기시켰다.
문제가 된 일본 만화는 모리타 마사노리의 《캠퍼스 블루스》라는 책으로, 1997년 당시 일진회 문제로 판금되었지만, 2004년 《비바 블루스》라는 제목으로 19금 등급을 받아 재출판되었다. 일진회는 많은 학교에 음성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일진회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현상을 보여 초등학생 사이에도 일진회가 존재한다고 한다. 일진회는 성인 폭력 조직을 본떠 점차 조직화되고 그 수법도 흉폭해지고 있다. 일진회의 활동을 저지하고자 정부에서는 ‘스쿨캅’ 즉 학교 내 상주 경찰 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출처 : 대중문화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