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은 타종교를 인정하지 않은게 아닙니다
그 종교가 왕한테 덤벼들어서 정리한 것이죠
국교로써 이미 대우받는 유교가 있기 때문에 관직에 오르려면 유교를 믿을 필요가 있었지만
백성들이 다른 종교를 믿는거 자체는 부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불교정도 되면 몇몇 왕비나 왕족들도 믿었다는 기록이 많이 존재합니다
기독교 마녀사냥에 비해선 한참 얌전하죠
조선이 천주교 박해를 시작한 것은
진산에 살던 어느 양반 부인이 개종한 후에 유언으로 미신행위를 하지 말라고 하자
아들과 조카가 어머니의 제사를 안하는 것으로는 모자랐는지
나머지 가족들의 신주(제사에 필수적인, 죽은이의 위패)까지 모조리 불태워서 시작된 것으로
영혼의 존재를 전세계 누구나 믿는 상황에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친척 전부를 참살하는 폐륜과 다를바 없는 짓이기 때문에
천주교=패륜종자 양성 하는 사이비 라는 이미지가 생겨서 박해받은 것입니다
왕이 충성받는 것도 유교질서 덕분인데 효라는 유교의 기본이념을 부정했으니까요
당시 기독교는 정치적인 숙청 수단으로 어느정도 이용하다가 정리되면 몇가지 교리만 수정해서
받아들여줄 예정이었습니다만
박해 받던 기독교인중 하나가 "유럽사람들 조선 침략해 주세요" 같은 편지를 보내다 걸렸기 때문에
(황사영 백서사건이라고 합니다) 박해를 그만두고 싶어도 못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왕정에서 반란을 용서할 수는 없죠
불교같은 경우 숭유억불 이라 해서 불교차별하는 법이 생길 정도였습니다만
이것은
1 바로 전 나라인 고려에서 불교가 엄청 부패해서 중이 돈돌이 땅투기 하면서 처첩끼고 살았기 때문에
2 승려가 되면 자식을 나을 수가 없으니 가문의 대가 끊기는 행동이라 권장할 일이 아니라서
등의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고
무속신앙 또한 잘 모르는 백성들 돈뜯어 먹는 미신이란 이유로 차별받았은 겁니다
사실 현대사람들도 굿쓰는데 몇백만원 쓰는 사람들 좋게 보진 않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