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복족류이지만 단단한 껍질은 없어 민달팽이나 갯민숭달팽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지방에 따라 '군수'라고도 한다. 빛깔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다른데, 우리나라의 군소는 대부분 진한 갈색에 흰 점이 따닥따닥 있다. 덩치는 제법 있는 편으로, 길이는 20cm 전후에 성인이 두 손으로 들어올려도 제법 묵직한 감이 있어보일 정도로 제법 통통하다.
영어로는 Sea hare, '바다의 산토끼'이다.[1] 이는 군소의 머리에 있는 더듬이가 토끼의 귀와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이 더듬이는 촉각과 후각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정말 토끼처럼 보인다. 이 때문인지 어촌에서 구전되는 별주부전 중에는 토끼가 바다에 눌러 앉아 군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들어가기도 한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일본 등의 해역에서는 Aplysia kurodai(Baba, 1937) 종이 서식한다.
바위나 암초지역을 천천히 기어 다니며 주로 해초류를 뜯어먹으면서 산다. 수심이 얕은 해안에 사니 지상에도 나타난다. 일부종은 등에 있는 돌기가 지느러미처럼 크고 넓게 발달되어서 헤엄치는 것이 가능하다.
자웅동체로, 암수가 한 몸에 있다. 물속에서 짝짓기를 하고 여러 마리가 함께 연쇄교미도 한다. 1년 내내 번식활동을 하지만, 6~7월이 가장 활발하다. 1마리가 한 달 사이 약 1억 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막이 있는 주황색 구형으로 해초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위협을 받으면 보라색 독을 내뿜는다. 서양에서는 군소의 색소로 옷을 보라색으로 염색하기 위해 염료로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먹지는 않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