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알코올성 간경화와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는 간 손상에 이르는 경로와 메커니즘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경화는 장기간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발생합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을 생성하며, 이러한 독성 물질들이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결국 섬유화와 간 조직의 경화를 초래합니다. 반복적인 손상과 치유 과정에서 정상 간 조직이 섬유조직으로 대체되어 간의 구조와 기능이 손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간세포의 손상, 염증 반응, 그리고 섬유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반면,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HBV)는 직접적으로 간세포를 감염시키며, 이로 인해 간세포에서의 염증 반응과 손상이 시작됩니다. 감염된 간세포는 면역 체계에 의해 공격받게 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염증과 손상이 간 섬유화와 경화로 이어집니다. B형 간염은 또한 간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간세포의 DNA에 변화를 유발하여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두 경로 모두 간경화로 이어지긴 하지만, 알코올성 간경화는 주로 독성 대사 산물에 의한 직접적인 손상과 염증 반응을 통해 진행되는 반면, 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과 그로 인한 간세포의 반복적인 손상 및 치유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또한, B형 간염은 알코올성 간 질환에 비해 간암으로의 진행 위험이 훨씬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