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이후 소화 장애가 생기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직접적인 후유증이라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장기간의 항생제 복용입니다. 폐렴 치료 후 기관지염까지 이어지면서 2주 이상 항생제를 복용하셨다면, 장내 정상 세균총(gut microbiome)이 상당히 교란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소화 효소 분비와 장 운동성이 저하되어 오심, 울렁거림, 소화 불량이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에 더해 중증 감염 후 전신 염증 반응이 가라앉는 과정에서 자율신경계의 일시적 불균형이 생기고, 이것이 위장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입원과 통원 기간 동안 식사량이 줄고 체력이 소모된 것도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현재 소화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임에도 호전이 더디다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제)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로 교란된 장내 세균총을 회복시키는 데 실질적인 근거가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또는 소화기내과에서 처방받으실 수 있습니다. 식사는 소량씩 자주, 자극이 적은 음식 위주로 드시도록 하시고,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상적으로 항생제 관련 소화 장애는 복용 종료 후 2주에서 4주 사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증상이 그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가 두드러진다면, 소아소화기과 진료를 통해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