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는 왜 예정된 종말이 있었을까요?

Question

다른 신화의 경우 창조와 구원을 강조하는걸로 알고있는데요 왜 북여럽 신화의 경우 끝이 파괴와 끝을 전제로 시작한건지 혹독한 자연에 따른 영향일까요?

Answer 1

안녕하세요. 이동광 전문가입니다.

북유럽 신화에 예정된 종말, 즉 라그나로크(Ragnarök)가 존재하는 이유는, 북유럽인들의 세계관과 삶의 철학이 운명, 순환, 그리고 죽음을 통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개념에 깊이 뿌리내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들조차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우주의 질서도 영원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이는 자연의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던 북유럽인들이 현실적으로 삶의 무상함과 파괴의 불가피함을 체감하며 형성한 사고방식입니다.

눈보라와 겨울, 짧은 생애, 전쟁과 고통 속에서,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인식이 신화 속에도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는 단순한 파멸이 아닙니다. 신들과 세계가 멸망한 뒤, 새로운 세상이 다시 태어나고, 살아남은 신들과 인간이 그 새로운 세상을 이끈다는 점에서, 죽음을 통한 재생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순환과도 닮아 있습니다.

결국 북유럽 신화에 예정된 종말이 있는 이유는, 인간과 신, 세계 모두가 운명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숙명론적인 세계관과, 파멸 이후 새로운 질서와 희망이 찾아온다는 재생의 철학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