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원 교사입니다.
현재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이
어머님 입장에서는 속상하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글만 보았을 때는 어린이집을 꼭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28개월은 아이마다 발달 차이가 정말 큰 시기이고, 특히 같은 반 안에서도 개월 수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월생이라고 하셨으니 반 안에서는 개월 수가 높은 편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발달이 또래와 동일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에 적어주신 부분들만 보면,
- 수용언어가 되고
- 색깔을 이해하고
- 많다/적다/길다/짧다 같은 개념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은
인지 이해 자체가 매우 어려운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가정에서 보이는 모습(1:1인 상황)과
기관에서 보이는 모습(1:다수)은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들은 언어보다는 소근육, 대근육, 주의집중, 실행 기능(지시 수행), 감각·신체조절과 조금 더 연결되어 보이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
* 숟가락을 올바르게 잡는 방법을 알아도 먹다가
다시 편한 방식으로 바뀌거나
* “A칸에 붙여보자”라는 말을 이해했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다른 자극에 끌려 B,C칸에 붙이거나
* 밥을 먹으며 계속 주변을 둘러보는 행동 등은
단순히 이해를 못해서라기보다 아직 한 가지 행동에 집중하고 끝까지 조절하는 힘이 미숙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영아기에는 꽤 흔하게 보입니다.
28개월은 발달상 자기조절을 배워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모습 만으로 너무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글만으로는 현재 어린이집이 정말 부적절한 환경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저 아이의 부족한 점만 이야기 하는 것인지 혹은 정말 아이의 발달을 위해 가정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느낀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상담을 해보시며 가정에서도 선생님이 말한 두발뛰기나 스티커 붙이기들을 놀이하며 연습해 보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혹시 이후로도 상담 때마다 부족한 부분 위주로만 전달받거나 보호자가 계속 죄책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면 기관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모습이 “발달 과정 범위 안의 미숙함”인지,
아니면 추가 관찰이 필요한 정도인지는 치료센터나
추후 경과를 같이 봐야 조금 더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