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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센때까치29
굳센때까치2923.06.12

와인은 왜 오크통에서 보관하게 된 것인가요?

와인을 만든 유럽을 방문하면 와인은 모두 오크통에 보관되어 있는데요. 어째서 바로 와인병에 담지 않고 오크통에 먼저 보관하는 것인가요? 기원도 함께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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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4개의 답변이 있어요!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6.12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와인을 오크통에 보관하는 이유와 기원이 궁금하군요.

    와인은 가장 적절한 용기에서 보관해야 품질이 나아지며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오크통은 구운 흙으로 만든 항아리나 소, 돼지, 염소, 양 등의 동물 가죽으로 만든 부대와 함께 액체를 보관하는 용기로 사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나무 특히 오크통 안에서 와인이 숙성되면 품질이 좋아지는 등 다른 통에서는 얻지 못하는 장점을 지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크통이 단순히 담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고, 점차로 와인의 숙성, 성숙 그리고 보관과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자연적인 참나무를 활용하여 고급 와인을 저장해 온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기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원전 3, 4세기에 금, 주석, 구리, 호박, 도자기 등 고체물질을 운반해야 하는 필요성이 포장의 기술을 낳았으며, 이 때 나무가 고유한 성질 및 그 유연함 덕분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오크통의 모양과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뒤에 프랑스 옛 조상인 갈리아 인이 제작하고 상업화한 것과 흡사하다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초창기에는 와인을 숙성하고 이동할때 암포라를 사용했습니다.

    목재는 오래 보관하다보면 부패의 우려가 있으며 온도조절을 하기 힘들어 땅에 묻어 자연 상태 그대로의 온도로 보관했는데 암포라는 샐 염려가 없는 것이 장점이었지만 운송할 일이 잦아지면서 가볍고 깨질 위험이 덜한 나무 소재를 시도했으며 대량으로 운반하기에 가죽소재는 무리였기 때문에 메소포타미아 시대 때 야자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야자수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특히 울창하게 자랐으며 생명의 나무로 불릴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쓰임이 많았으나 딱딱하고 잘 휘지 않아 다른 나무로 시도하다 로마시대 때 참나무인 오크를 사용하게 됩니다.

    와인 양조업자들은 오크통이 와인의 맛, 색, 향에 기여한다는 것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크통 숙성 시 레드와인에 있는 안토시안이라는 폴리페놀의 구조를 더 탄탄하게 하여 색상을 더 오래 유지해주는 장점과 참나무 자체에 있는 탄닌이 와인에 배어 와인의 바디감을 높여줍니다.


  • 안녕하세요. 박민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암포라’라고 하는 항아리에 와인을 보관했습니다. 잘 깨지고 와인이 쉽게 쏟아져서 적절한 보관 방법은 아니었어요. 그러다 고안된 것이 바로 오크통이었습니다.

    쉽게 부패되는 목재 특성 때문에 오크통의 기원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리스의 역사학자인 헤로도토스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야자나무통으로 와인을 보관했다고 해요. 하지만 뻣뻣한 야자나무는 구부리기 힘들어서 통을 만들기 힘들었고, 대체재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오크나무입니다. 적어도 2천 년 전 로마제국 시기부터 오크나무가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와인 양조자들은 오크통이 보관 편의성뿐 아니라 와인을 맛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죠.

    오크나무에는 미세한 구멍들이 있습니다. 이 구멍을 통해 공기가 출입하면서 와인이 산화되고 증발하죠.

    물과 알코올이 증발됨에 따라 와인 자체의 향과 맛의 밀도가 높아지고, 오크통으로 들어오는 미세한 산소는 와인의 타닌을 부드럽게 산화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오크 나무 자체에 포함된 화학물질도 와인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목재에는 ‘페놀’ 성분이 있는데, 이는 와인에 ‘바닐라’ 같은 향과 맛을 내게 합니다.

    목재에도 타닌 성분이 있는데 이는 와인이 지나치게 산화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오크통을 만들 때 나무가 쉽게 구부러지도록 살짝 굽는데요, 어느 정도 구워졌는지(토스팅이라고 합니다)에 따라서도 와인에 다른 풍미를 줍니다. 커피콩을 얼마나 로스팅했는지에 따라서 커피 향이 달라지는 것과 유사한 원리입니다. 오크 때문에 와인의 향은 ‘캐러멜, 크림, 스파이시, 시나몬, 모카, 토피’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됩니다.

    와인 양조자, 포도 품종에 따라서 오크통에 와인을 보관하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와인에 오크 향이 적절히 베개 하는 것을 ‘오크 터치’라고 하는데요, 오크통에 오래 보관할수록 ‘오크 터치’가 강하게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제작한 지 얼마 안 된 새 오크통은 와인에 오크 향이 강하게 베개 하고, 이 과정에서 와인 침전물이 서서히 오크의 미세한 구멍을 막습니다. 따라서 여러 번 사용한 헌(?) 오크통은 향도 약하고 산소 투과력이 약해짐에 따라 숙성 속도도 느려집니다. 일반적으로 피노누아처럼 야리야리한 품종은 짧은 기간, 타닌 함량이 높은 네비올로 같은 품종은 장기로 오크통에 보관됩니다. 일부 스페인의 리오하 와인은 오크통에서 10년 가까이 보관되기도 한다고 해요.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야자나무통으로 와인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뻣뻣한 야자나무는 구부리기 힘들어서 대체재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오크나무인데 적어도 2천 년 전 로마제국 시기부터 오크나무가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지요. 와인 양조자들은 오크통이 보관 편의성뿐 아니라 와인을 맛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오크나무에는 미세한 구멍들이 있다고 핮ㅂ니다. 이 구멍을 통해 공기가 출입하면서 와인이 산화되고 증발하는데 가장 보편적인 사이즈의 오크통은 225리터인데, 1년간 약 20리터가량의 와인이 증발합니다. 이렇게 증발한 와인을 이를 천사의 몫이라 하여 Angel’s share 고 부르지요. 물과 알코올이 증발됨에 따라 와인 자체의 향과 맛의 밀도가 높아지고, 오크통으로 들어오는 미세한 산소는 와인의 타닌을 부드럽게 산화되어서 좋은 와인 맛을 내게 한다고 합니다. 오크통은 숨쉬는 저장 용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