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제모 후 털은 바로 탈락하지 않습니다. 레이저는 모낭의 멜라닌을 통해 열을 전달하여 모낭을 손상시키지만, 이미 피부 밖으로 나온 털은 약 1에서 2주 동안 그대로 남아 있다가 자연스럽게 빠지는 과정(shedding)을 거칩니다. 이 시기에는 털이 실제로는 이미 성장 능력을 잃은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손으로 가볍게 당겼을 때 쉽게 빠지는 털은 이미 모낭이 손상된 상태라서 제거해도 치료 효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강하게 잡아당겨 뽑는 경우에는 모낭 주변 피부에 미세 손상이 생기거나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면도(shaving)는 허용되지만, 핀셋 제모나 왁싱 같은 방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슈가링 왁싱의 경우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직 탈락되지 않은 털까지 강제로 뽑힐 수 있습니다. 둘째, 레이저 시술 후 피부가 일시적으로 민감해진 상태라 왁싱 과정에서 피부 자극, 모낭염, 색소침착(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시술 후 약 1에서 2주 사이에는 피부 장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런 위험이 더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연 탈락 전에 슈가링 왁싱으로 한 번에 정리하는 방법은 레이저 제모 효과 자체를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피부 자극과 모낭염 위험 때문에 대부분의 피부과에서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자연 탈락을 기다리거나, 겉으로 보이는 털만 면도기로 정리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합니다.
참고 문헌
Anderson RR, Parrish JA. Selective photothermolysis. Science.
Goldberg DJ. Laser Dermatology.
American Society for Dermatologic Surgery (ASDS) laser hair removal gui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