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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한거북이278
반듯한거북이27820.08.18

히끼고모리같은 아이와 대화하는 법

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의 아이가 있습니다. 올 초부터 거의 대화를 단절해서 잘 이야기도 하지 않고, 같이 있을때는 주로 이어폰을 끼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필요한게 있을때는 말을 합니다. 밥이나 다른 먹을거나 무언가 필요한거요,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대화를 단절하고 학교에 가기도 거부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이 아이와 대화를 할수 있는 방법이 어떤것이 있을지요?

카카오톡이나 문자도 보지 않고, 전화는 차단이고, 잠시 자신이 필요할때만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대화가 단절인 상태인데요,

잘 밖에 나가지도 않고, 사실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하는 단톡이나 이런것들도 없구요, 혼자만의 세계에 있는것 같은데 어떻게 끄집어 내 주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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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김가령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테디사마 님. 반갑습니다!

    중2를 시작하는 아들이 거의 대화를 단절하고 매체와 소통하는 모습에 부모로서 답답하고 속상하겠어요. 등교 거부, 전화 차단, 문자 무시하고 자신이 필요할 때만 대화하려고 하군요.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아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고민이군요.

    부모의 노력과 간절함이 언젠가 아들이 마음에 닿지 않을까 지지하는 마음입니다.

    중1 때는 어떤 아들이었나요? 초등학교 때는 어떤 아이이었나요?

    아들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해보고 싶나요?

    성급히 자녀의 말을 끊고 자녀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거나 교정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충분히 들어주었는지. 자녀 감정에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아마 그동안 고통스러운 기나긴 터널이 떠오를 것입니다.

    미처 부모가 알아주지 못했던 많은 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아이는 끝없이 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냈을 것입니다.

    신체적 반응이나 불평, 불만, 요구 등 자신이 말을 하고 행동을 보여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여기며 최후의 선택은 서서히 매체와 만남을 통해 현실에 세계에서 가상의 세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부모가 모르는 그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 혹은 타인과 관계에서 상처받은 어떤 이유,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요? 특히 남학생은 자신이 겪은 상황을 잘 말하지 않은 친구가 있습니다.

    아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과 싸움, 혹 회피를 하면서 지내 오고 있었지만, 벌어진 어떤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기 시작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비로소 자신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응시하게 되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자아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본능적인 방어용 비겁함의 실체를 알게 된 그 아이는 자기 안에도 그런 나약함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머쓱해지는 시기가 옵니다.

    자기 안의 일그러진 그림자와 맞대면한 그 아이는 더 이상 가족, 타인을 거부하거나 정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융화와 관용이 무엇인지를 저절로 배우는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가족이 노력하신다면 걱정하시는 은둔자는 되지 않습니다.

    단 한 명의 친구가 없는지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친구를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동굴 속을 들어가게 되었겠지만, 자신의 약점을 이해하고 수용해 줄 친구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찾아 나서는 태도를 보이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아이 나름대로 두려움 속에 홀로 칩거하는 은둔자에게 주는 멋진 메시지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 아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셨을 것입니다.

    지금 그 아이가 속하는 동굴에서 끄집어낸다면 부모님께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나요?

    외부와 단절하여 혼자 주인이 되어 갇혀 있듯, 외부 세상에 나온다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모두 맞추어줄 눈높이가 되어 있을까요?

    자녀에 대한 걱정, 불안보다 믿음, 기다림, 인내로 그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어떨까요? 단, 그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한 해 휴학하면 어때요!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다면요. 부모 가족이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갖는 것입니다.

    집 안에 갇혀 있다는 선입견으로 바쁘다 보면 얼굴을 못 볼 날이 많을 것입니다. 엄마․아빠의 실망보다 항상 웃는 얼굴로 응대해주시고 Open mind! 로 공감하며 아들의 요청을 잘 듣는 Good listener입니다.

    부모는 널 위해서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데 넌 방구석에서 안하무인이냐는 화나 불편한 감정은 마주 보지 않아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곧 가족 모두 상담자의 태도로 다가가려는 노력입니다. 그 노력은 바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하심’입니다.

    테디사마 님. 아들의 위기가 나를 바라보는 기회였으면 하는 님! 응원합니다.

    아무쪼록 저의 답변이 문제 해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를 더 이해하고 수용하며 질문 전보다 ‘나’를 알아가는 귀한 시간 되길 바랄게요.

    회복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부모․자녀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늘 우리의 삶이 기쁘고 행복하기를 축복합니다.

    아하(Aha) 심리상담사 가 령 드림


  • 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류비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먼저 질문자님께서 너무 많은 걱정을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보통 안좋게 표현하는 히키코모리의 경우 '가족과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남겨주신 글을 보자면,

    본인이 필요한 것이 있을때엔 먼저 가족들에게 말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필요한게 있을때는 말을 합니다. 밥이나 다른 먹을거나 무언가 필요한거요,'

    혼자의 시간을 통해 발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모두가 타인과 어울려야만 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우선시해야하는건 잘못된 관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전문화된 시대를 살아가야할 아이일것이고,

    이런 시대상황에서 혼자서 무언가를 집중하고 하고 있다는건 나쁘게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와같은 상황이 1년~2년 길어지면 걱정도 많이 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족분들께서 함께 여행을 준비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여행을 가서도 아이에게 무언가를 같이 하길 강요하지는 마세요.

    여행날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여행을 간 후,

    여행에서는 어떤것들을 할 수 있는지 말해주고 권유한 후,

    그냥 혼자 있고 싶다면 혼자 두세요.

    여행을 같이 가는 것이 습관화 되면,

    자연스럽게 가족과 어울리는 법을 습득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전혀 문제 없는 인간관계를 해 나갈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