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한번에 몇번 물수있나요?
제목 그대로 모기 한마리가 하루저녁에 몇번 물수있나요?
여러번 물수도 있는건가요?? 집에 모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물리기시작합다!
오늘 한마리 잡았는데 집안을 싹 뒤졌는데 한마리 나왔네요.
몇일을 뒤져서 오늘 잡았는데 더 없었으면 좋겠네요..
“애애애애애앵~.…앗 따거워!” 후텁지근한 여름밤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모기떼가 한창 극성이다. 모깃불·모기향을 피워대고 살충제에다 모기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는 초음파 기구까지 동원하지만 모기를 완벽하게 피하기란 쉽지 않다. 도대체 모기는 왜 동물 피를 빨아먹으며 살까. 만일 이렇게 묻는다면 이는 애초부터 절반은 틀린 물음이다. 정확히 말한자면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암컷뿐이다. 수컷은 흡혈활동을 하지 않는다. 식물즙이나 이슬 따위로 고상하게 배를 채운다. 암컷도 자신의 식욕을 채우기 위해 피를 찾는 것은 아니다. 피는 암컷 모기의 뱃속에 든 수정란에게 제공되는 동물성 단백질의 영양식일 뿐이다. 따라서 흡혈은 자식을 살려내기 위한 모성본능의 하나인 셈이다. 암컷도 수컷처럼 일상의 먹이는 식물즙이거나 이슬 따위다. 암컷은 일생에 단 한번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를 통해 받은 수컷의 정자는 암컷의 배에 저장된다. 이곳에서 수정된 알의 영양분이 바로 동물의 피다. 암컷은 정자를 배에 저장한 채 이런 식으로 자기 몸속에서 수정과 알낳기를 반복한다. 6개월을 사는 모기일 경우 50~60차례에 걸쳐 `피 사냥'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기는 한번 흡혈할 때마다 자기몸무게의 2~3배 가량을 빨아먹는 대식가다. 국립보건원 의동물학과 이종수 과장(이학박사·모기 생태 전공)는 “주위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뒤꽁무니로 피가 흘러나올 정도까지 왕성하게 피를 빨아들인다”고 말한다. 흡혈한 뒤에는 조용한 곳으로 날아가 가만히 몇시간이고 앉아서 뱃속의 피를 절반으로 줄인다. 영양식을 고농축화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기를 귀찮은 존재로 느끼지만 다른 동물이 겪는 고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전세계의 모기가 빨아먹는 피의 90% 이상은 소나 돼지 등 몸집이 큰 동물의 것이다. 닭·오리 등 조류도 가리지 않는다. 사람은 5%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차이는 동물마다 내뿜는 탄산가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루 250㎖의 이산화탄소를 내뿜지만 소는 무려 2천㎖나 배출한다. 사람의 10배 가까운 양이다. 게다가 소나 돼지는 사람보다 지저분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땀 냄새 등 모기를 끌어들이는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 모기가 `피 사냥'에 나설 때 공격목표를 찾는 안테나는 주로 후각이다. 시각으로 판별하는 범위는 불과 1~2미터. 이에 비해 동물 몸에서 발산되는 아미노산·유산 등 냄새는 무려 15~20m 거리에서도 감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산화탄소는 10~15m에서 감지된다. 즉 피를 찾아나선 암모기는 지그재그로 날아오르다가 젖산이나 탄산가스의 냄새를 포착하면 즉시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부산 고신대 이동규 교수(생물학)는 “대기중엔 보통 0.03%의 탄산가스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30분의 1만 변화해도 감지할 정도로 모기는 냄새에 민감하다”고 말한다. 공격 대상을 물색해두었다고 다 되는 일은 아니다. 피를 빨아낼 혈관을 찾아내는 일도 쉽지 않다. 사람의 피부에서 혈관은 5%도 안된다. 그만큼 모기의 노하우가 절대 필요하다. 동물 몸 위에 일단 앉은 모기는 여기저기 주둥이를 집어넣었다 뺐다 하면서 혈관을 찾아다닌다. 한 번에 10여초씩 몇차례 실패를 거듭한 뒤에 마침내 혈관이 잡히면 과감하게 피를 빨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모기는 모두 6개의 관을 찔러넣는다. 구멍을 뚫는 관, 피를 빨아올리는 관, 피가 응고되지 않도록 침을 내보내는 관 등이다. 모기에 물린 부위가 불그스레하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것은 바로 모기가 뱉어내는 모기 침의 히스타민이란 성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