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은 양식으로 보면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조성시기는 신라 말기,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으로 의견이 다양하고 백제 위덕왕 때 검단 선사가 새겼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마애불 머리위에 네모난 구멍들이 뚫려져 있는데 그 구멍에 목재가 박혀있는 것도 있으며 이것들은 마애불의 장엄함을 위해 설치한 닫집이 있던 흔적이며, 가슴 아래 새겨진 복장을 만들 때 그 가슴에 금, 은, 칠보와 같은 보화나 서책에는 비밀스러운 기록이 숨겨져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 내용은 복장 안에 보관된 비기가 알려지는 날 조선은 망한다는 것으로 18세기 말 전라감사 이서구가 그 기록을 꺼내보려다 천둥소리와 함께 벼락이 떨어져 전라감사 이서구가 열어본다 라는 대목만 보고 도로 넣었다고 합니다. 100여년 후 동학 농민 혁명이 움트던 1892년 동학 접주 존화중이 그 기록을 무사히 꺼내 가져갔다고 하며 당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농민들의 염원을 엿볼수 있는 전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