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박연은 1627년 일본으로 항해하다가 표착해 제주도에 상륙했으나 곧바로 한성으로 압송되었다. 조선시대 전반의 관례로는 조선과 통교하고 있는 국가 중에 접경 국가 출신의 표류자는 직접 송환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무조건 명나라로 보내 조치를 의탁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당시 중국은 명과 후금이 서로 싸우는 등 정세가 좋지 않았기에 부산의 일본 왜관에 의뢰해서 일본으로 보내 조치를 의탁하려 했으나, 일본은 박연의 일행이 절리지단(切利支丹 - 크리스천)이란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자 조선 조정은 곧 바로 송환을 포기했다. 결국 그는 훈련도감에서 근무하며 결혼해서 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