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지구가 포함된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이나 위성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인 물이 풍부한 곳을 후보지로 꼽고 있다.
지구를 제외하고 물이 풍부할 것으로 추정되는 천체로는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Enceladus)’와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Europa)’가 있다. 두 위성 모두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표면은 두꺼운 얼음층으로 덮여 있지만, 얼음 아래로는 수십 km 깊이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물의 존재가 추정일 뿐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망원경을 사용한다 해도 얼음 아래로는 관측이 어렵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들 행성에서 물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무엇인가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과학자들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유로파의 얼음층 두께는 대략 50~200km 정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물들이 분출되는 원인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화산 활동과 비슷한 이유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구의 지각과 핵 사이의 부분인 맨틀(mantle) 물질이 화산 폭발에 의해 분출되는 것처럼 유로파의 물기둥 역시 얼음층에 형성되어 있는 균열을 뚫고 올라온다는 것이다.
현재 유로파클리퍼를 개발하는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 소속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물기둥 분출 시점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연료가 충분치 않고 목성과 위성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강해서 비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JPL의 ‘숀 브룩스(Shawn Brooks)’ 박사는 “유로파클리퍼는 목성 주변을 타원형으로 돌면서 44회 정도의 근접 비행을 통해 유로파를 관측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물기둥의 분출을 확인할 수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